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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이상한 마을

by YOUN :) 2021.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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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마을의 돌아온 까장군

봄이 되자 푸른 동산은 꽃동산으로 변했습니다. 시들어 죽는 듯하던 가지마다 새싹이 뾰족뾰족 돋아나고 성미 급한 진달래와 개나리는 제일 먼저 꽃을 활짝 피우고 벌 나비를 불렀습니다. 이제 어엿한 어른이 된 까돌이는 건너 마을 까숙이와 결혼을 하고 둘이서 살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까숙이는 느티나무 얕은 가지에 짓자고 했습니다. 그래야 짓기가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까돌이는 작년에 늙은 구렁이한테 잡혀 먹힐 뻔한 얘기를 하고 느티나무 맨 꼭대기에다가 짓자고 했습니다. 여보, 거긴 바람이 불면 흔들려서 무서워요. 까숙이는 겁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구렁이가 언제 기어 올라올지 모르니깐 높고 튼튼하게만 지으면 문제없을 거였습니다. 까돌이의 말을 까숙이는 따랐습니다. 둘이서는 열심히 마른나무 가지를 물어나가 집을 지었습니다. 풀잎, 잔디 등도 흙에 개어서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까치 내외는 행복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까장군이 찾아왔습니다. 까돌아 잘 있었느냐, 아 까장군님! 그동안 어디 가 계셨습니까? 음, 아주 먼 데를 갔다 왔습니다. 먼 데라니요? 이 세상 끝에 갔다 왔습니다. 이 세상 끝이라면 얼마나 멀었습니까? 꼬박 백날을 날아갔다 왔습니다. 백 날이요? 어휴! 그렇게 먼 데엔 왜 갔다 오셨습니까. 난 원래 모험을 좋아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새로운 모험을 해 보려고 이 세상 끝까지 날아가 보았는데 정말 이상한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까장군의 말에 까숙이도 흥미가 있는지 귀를 기울였습니다. 장군님 어서 그 이상한 마을의 얘길 좀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잖아도 너희들에게 그 얘기를 들려주고 또 박 목사님과도 상의할 일이 있어서 이제 온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 끝

어느 날 까장군은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이 세상 끝에는 누가 살까? 어떤 곳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호기심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 세상 끝이 어딘지 아는 사람이 있을 텐데... 옳지! 해님은 아시겠구나. 햇님은 아침에 동쪽 하늘에 떠올라서는 하늘을 가로질러 서쪽으로 넘어가니깐 이 세상 아 끝에서 저 끝까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햇님께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까장군은 햇님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햇님! 했님은 이 세상 끝이 어딘지, 누가 사는지 알고계십니까?그러자 햇님은 벙글벙글 웃으면 대답했습니다. 암, 알고말고, 나는 뭐든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햇님, 저를 이 세상 끝까지 데려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까장군은 햇님에게 졸랐습니다. 얘야 이 세상 끝이 얼마나 먼지 네가 알고하는 소리냐.물론 멀겠지요, 하지만 전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날개가 앞플 텐데 괜찮겠습니까. 까짓거야 참으면 됩니다. 햇님 부탁입니다. 저를 이 세상 끝까지 데려다 주시면 좋겠습니다. 까장군이 졸라대자 햇님은 정 소원이라면 데려다주겠다며 저 독수리를 따라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까장군은 독수리를 따라 서쪽으로 서쪽으로 날아 갔습니다. 꼬박 백 날을 날아간 어느 날 저녁 나절, 눈이 덮인 높은 산이 앞을 콱 가로막고 서 있는 데까지 왔습니다. 여기가 이 세상의 끝입니다. 독수리가 이마의 땀을 씻으며 말했습니다. 아유, 이 산은 굉장히 높습니다. 하늘까지 답은 모양이겠습니다. 까장군은 병풍같이 우뚝 솟은 산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음, 어찌나 높은지 나도 넘어가 보지를 못했습니다. 라고 독수리가 말했습니다.까장군은 사방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러자 저만치 산밑에 작은 마을이 보였습니다. 독수리님, 우리 저기 가서 무엇 먹을 것 좀 찾아볼 수 있겠습니까? 까장군의 말에 독수리는 머리를 옆으로 저었습니다. 그건 안돼. 거긴 이상한 마을입니다. 그리고 난 돌아가야 합니다. 이상한 마을이라는 말에 까장군은 갑자기 호기심이 뭉클 솟았습니다. 더욱 더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까장군은 독수리와 작별하고 그 이상한 마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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