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을 먹는 지열이의 고민거리
지열이는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걱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걱정이란.... 지열이는 밖에 나가 친구들과 노는 것이 무엇보다도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고 다음 즐거운 것은 잠잘 때 엄마가 해주시는 이야기입니다. 매일 듣는 엄마의 이야기라 가끔 엄마는 이제 해줄 이야기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지열이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백성공주 이야기는 아무리 들어도 싫증 나지 않고 그것만큼 재미난 것도 없었습니다."엄마 다른 옛날이야기 생각 안 나시면 백설공주 얘길 해주세요."그건 벌써 너무 많이 해서 외우고 있지 않습니까? 엄마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네,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걸요. 그래, 그럼 또 해주겠습니다. 그런데 백설공주 이야기 속에 어디가 제일 좋으니?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있잖아요, 왕자가 말 타고 숲 속을 지나다가 공주를 살리는 그 부분이 가장 좋습니다. 지열이는 언제나 생각하고 있던 왕자가 백설공주를 구출하는 그 장면을 곧바로 대답했습니다. 엄마는 그런 지열이가 귀엽다는 듯이 웃으시면서 뽀뽀를 해주시며 그럼 지열이도 이다음에 왕자가 되겠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네, 될 거예요. 엄마 난 꼭 백설공주를 구해주는 왕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열이는 정말 빨리빨리 커서 왕자가 되어 말을 타고 숲 속으로 가 공주를 구해주고 싶었습니다. 엄마, 어떻게 하면 빨리 내 키가 커지겠습니까? 그건 말이야, 지열이가 잘 먹고, 엄마 말 잘듣고, 학교에 가서 공부도 잘하고 하면 언젠가 훌륭한 왕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엄마의 말을 들으며 지열이는 자기도 빨리 학교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지열이는 문득 자기가 왕자가 될 때까지 공주가 숲 속에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큰 걱정이 생겼습니다. 엄마, 걱정이 있습니다. 내가 왕자가 될 때까지 공주가 있을까요? 없으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지열이는 걱정이 가득해서 물었습니다. 으응, 그건 걱정할 것 없습니다. 숲 속에는 언제나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있습니다. 언제나요? 그럼 지금도요? 그럼, 지금도 숲 속 어딘가에는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공주는 지열아, 빨리빨리 왕자가 되어서 날 구해줘~라고 하며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지열이는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빨리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여 왕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열이는 숙제는 별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많은 친구들과 노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집에서 엄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아이들한테 들을 수가 있어서 그것 또한 너무 즐거웠습니다. 그것들은 어떤 땐 무섭기도 하고, 또 그 무서운 것이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청개구리
따스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십니다.뜨락에 가득 핀 개나리꽃이 방글방글 웃고 있었습니다. 샛노란 웃음이 온 집안에 골고루 퍼집니다. 걸이는 아침이 싫었습니다. 햇살이 무겁게 머리를 짓누르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환히 비쳐서 눈을 뜨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오랜 병석에서 방금 일어난 것처럼 지끈지끈했습니다. 기지개를 켜면서 혼자 중얼거리던 걸이는 칫솔에다가 치약을 듬뿍 묻히고 세면장으로 갔습니다. 억지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윗니, 아랫니 골고루 문질렀습니다. 허연 거품이 푸룩푸룩 생겼습니다. 입을 옳게 벌리지 못해 옷에도 조금씩 튀어와 묻습니다. 속이 상한 걸이는 더 힘을 주어 이빨을 문지르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억센 손놀림에 칫솔이 잇몸으로 살짝 스쳐서 따갑습니다. 걸이는 혓바닥으로 잇몸을 핥습니다. 약간 헤져서 피가 납니다. 거품을 뱉고 투덜거리다가 다시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칫솔이 부러졌습니다. 너무 힘을 많이 주었으므로 칫솔도 견뎌낼 수가 없었습니다. 부러진 칫솔을 쓰레기통에 처박아 넣으면서 걸이는 짜증을 냈습니다. 버럭버럭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세수를 했습니다. 매끄러운 비누를 손바닥에 뽀드득 깨끗이 씻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문질러도 개운 하지를 않습니다. 찌뿌둥한 얼굴은 볼이 부은 것처럼 붙툭 해 있었습니다. 밥상 앞에 앉아 숟갈을 들어도 밥 먹을 마음이 통 나지 않습니다. 맛있는 고기반찬에도 선뜻 수저가 가지 않습니다. 걸이는 놀란 듯 밥을 떠서 입에다 넣었습니다. 모래알을 씹는 것처럼 째깍거리기만 할 뿐 맛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벌써 학교 갈 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걸이는 책가방을 만지작거립니다. 학교 가기가 굉장히 싫었습니다. 숙제까지 덜해서 더 합니다. 그냥 집에 눌러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랬다가는 야단 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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